김지우라는 작가의 이름.
어디선가 보았고 메모해뒀다. 다음에책을 읽을 때이사람의 작품을 보려고.
어디에서였는지 왜인지는 기억이없다.
다만 김지우라고 적어 두었기에 그의 소설집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작가는 나이도 있으신데, 등단이 매우 늦었다. 전공도국문이고, 자전적 소설로 보이는 나는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를 보면 이미 고등학교때 부터 글 잘 쓰는 것으로는 유명했던듯 싶은데 말이다.
각설하고, 책 참 좋다.
나는 특히 나는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 , 그 사흘의 남자 가 좋았다.
나는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 에는 권력에 벌벌기며 충성하고 학생들은 사정없이 두드려 패거나, 그러한 행위를 방관하는 고등학교 시절 거지같은 선생들이 나오고, 이제와 학생이 성공을 이루니, 그 거지같은 선생이교장쯤 되서는 아는척하고 숟가락 얹으려 하는 모습과 그것을 최대한 안싸우고 거부하려는 제자의 모습이 나오는데,
꼭 그 선생뿐이랴? 우리 사회에 권력의 개, 윗사람의 개로 살면서 아랫사람, 학생들을 개보다 못하게 무시하며 살아온 이들이.
왜 많은 사람들은 취업만 되고나면, 자기 개발의 노력을 멈추고 윗사람의 개가되어 언제뺐길지 모르는 한정된 밥그릇을 서로 갖기 위해 그렇게 살아가는 걸까?
자신의 생각은 사라지고 위에서 시켰어,상무님 지시야 ,부장님 지시야 하고 잘못된건지 잘된건지의 판단은 전혀 없이 아랫사람에게 조차 생각의 시도 자체를 차단시키며, 모든 판단 기준은 계급에 의한다.
과연 그들이 히틀러의 명을 받아 유대인을 수없이 학살한 아이히만과 다른점은 무엇일까?
김남주의 어떤관료라는 시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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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관료
김남주
관료에게는 주인이 따로 없다!
봉급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다!
개에게 개밥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듯
일제 말기에 그는 면서기로 채용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근면했기 때문이다
미군정 시기에 그는 군주사로 승진했다
남달리 매사에 정직했기 때문이다
자유당 시절에 그는 도청과장이 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성실했기 때문이다
공화당 시절에 그는 서기관이 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공정했기 때문이다
민정당 시절에 그는 청백리 상을 받았다
반평생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봉사했기 때문이다
나는 확신하는 바이다
아프리칸가 어딘가에서 식인종이 처음 들어와서
우리나라를 지배한다 하여도
한결같이 그는 관리 생활을 계속할 것이다
국가에는 충성을 국민에게는 봉사를 일념으로 삼아
근면하고 정직하게! 성실하고 공정하게!------------------------------------------
그 사흘의 남자 에서는 남편 잘못 만나, 빚떠안고 이혼해서 빚독촉에 자식데리고 살려니 노래방 도우미 가 된 여인과, 그런여인을 유린하는 남자들.
그리고 그안에 또다른 결핍을 안고 사는 남자의 얘기가 나온다.
너무 아름답고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특히 이 소설은 물론 댄싱 퀸 에서도 우리 사회 남성이나, 강자로 대변되는 자기말 맘대로 할 수 있는 인간들의 추한 경솔함과 잘난척 그리고안하무인의 행동등을 작가는 거침없이 그리고 있는데 참 공감도 많이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항상 자신이 부족한것을 알고 지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또한 경솔하게 남의 일에 이래라 저래라 하거나, 자신의 지위가 높다고 혹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남들에게 막대하면 안된다.
정말 겸손해야하고 자신을 돌아봐야한다. 왜이리 남에게 관심이 많고 자기가 보는 좁은 세상의 틀에 맞춰 그것이 절대 선인양 함부로 떠들어 대는가.
꾸준히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매사에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그 사람의 얕음이 눈에 너무 쉽게 보인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이 보는 세상이 전부이기 때문에 그렇게 자신있게 안하무인으로 행동한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이런 이야기를 풀어낸 댄싱 퀸 도 참 좋았다.
*글을 쓰고 알았는데, 소설가는 2007년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순수 창작으로는 이 작품집 하나만 남기고 말이다.
난 아무것도 모르고 오늘 아침이 글을 썼는데 마음이 먹먹하다.
제3회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한 이래 능수능란한 언어구사와 우리 삶의 위태로운 경계를 포착하는 노련한 솜씨로 주목받아온 신예작가 김지우의 첫 소설집. 등단작 「눈길」을 비롯하여 5년여간 발표된 일곱 편의 작품들은 결핍된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삶의 현장 구석구석을 날렵하고 발랄한 감각으로 그려낸다. 우리 시대 밑바닥에 도사린 정신적 갈등과 삶의 도처에 잠복해 있는 부조리들을 투시하여 동시대인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민첩한 재능은 신인답지 않은 기량을 보여준다.
디데이 전날
나는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
그 사흘의 남자
댄싱 퀸
물고기들의 집
해피 버스데이 투 유
눈길
해설 / 황광수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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