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니발 Hannibal, 2001
원작 : 토머스 해리스-소설 ‘한니발 Hannibal, 1999’
감독 : 리들리 스콧
출연 : 안소니 홉킨스, 줄리안 무어, 에니오 콜토티, 지안카를로 지아니니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10.01.08.
“꿈도 꾸지 마라. 죽고 싶지 않다면,”
-즉흥 감상-
그동안 본다본다 해놓고 어느덧 2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토머스 해리스 연대기’를 달려보는 중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렉터 박사와 함께 나름 친하게 지냈던 간호사 ‘바니’와 ‘누군가’의 대화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런 방문의 선물(?)로 렉터 박사를 대상으로 사용했던 구속복의 일부를 꺼내들게 되는군요.
그렇게 감시카메라에 잡힌 영상의 나열은 일단 넘기고, FBI를 중심으로 어떤 인물을 생포하기 위한 작전이 준비되고 있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 작전을 ‘클라리스 스탈링’이 지휘하게 되지만 그녀가 여자라는 점에서 불만이 있었는지, 명령체계가 무너지는 것도 모자라 총격전이 발생하게 되었음에 작전은 엉망이 되고 맙니다. 덕분에 스탈링은 언론의 공격을 받기 시작하고, 그런 그녀를 향한 렉터 박사의 관심이 오랜 침묵의 시간을 깨고 꽃을 피우게 되는데요. 그것과 함께 여는 화면에서 렉터를 향한 뒤틀린 욕망을 품고 있음을 암시하던 ‘누군가’의 복수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이야기는 예정된 흐름 안에서 주인공들을 한자리로 모이게 하지만, 우리의 렉터 박사님은 그 모든 것들이 함정이었음을 인식하는 순간 그동안 숨겨두고 있던 이빨을 망설임 없이 드러내게 되는데…….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을 읽은 것도 영화를 먼저 보고난 후였지만, 다시 만나본 이번 작품은, 으흠. 도대체 기억에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처음에는 비디오테이프로 봤기에 검은 색 동그라미로 모자이크 처리된 문제의 장면을 무삭제로 마주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일부러 그런 자극적인(?) 모자이크를 수고스럽게 했을 정도로 끔찍한 장면이었는지 그저 의문이 들 뿐이었습니다. 물론 그것을 요리해먹는 장면에 있어서는 어떤 끔찍함을 맛 볼 수 있었지만, 원작의 내용에서 궤도 이탈해버린 마침표는 그저 설득력이 떨어졌노라 감히 장담해볼까 하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마주하셨을까나요? 그저 안소니 오빠(?)의 명연기만을 즐길 뿐이었다구요? 마지막 부분만 빼면 괜찮았다구요? 차라리 원작을 다시 읽는 게 더 좋겠다구요? 하긴, 안소니 홉킨스 님의 출연이 없었다면 다시 보기는 했을까 의심스러운 이어달리기였는데요. 그리섬 반장님의 젊은 시절을 만날 수 있는 영화 ‘맨헌터 Manhunter, 1986’를 다시 만든 ‘레드 드래곤 Red Dragon, 2002’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 것인지 그저 기대가 됩니다.
일반인이 먹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그래도 결과만 보면 그저 맛있게 보이는 고급음식들을 즐기시는 렉터 박사님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배가 고파졌는데요. 그래서 식빵에 끈적한 검붉은 색의 딸기잼을 발라 냠냠 하고 왔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토머스 해리스 님은 요즘 뭐하고 계실지 궁금해졌습니다. 잊을 만 하면 한편씩 작품을 선보이시다보니 소설 ‘한니발 라이징 Hannibal Rising, 2006’이 그나마 최신작인 것 같은데요. 그런 한편, 국내로 2008년도에 번역 출판된 ‘마음의 해부학 I m OK - You re OK, 1973’은 저자의 이름이 같아보여도 다른 작품이니 혼란이 없으셨으면 해봅니다.
사적인 이야기를 하나 더 적자면, 오늘 하루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구청에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집이 1층 상가 건물로 되어있는데 용도를 바꿔서 사용하느냐 식의 물음표였는데요. 세대주가 아버지로 되어있어서 일단 연결해드렸지만, 으흠. 일당은 ‘북 카페에 닥친 위기 중 하나’로 생각해보는군요. 아아. 한니발 렉터 박사님, 당신이라면 이런 위기를 어떻게 해결하셨을까나요? 그 직원을 먹어(?)버리는 방법 말구 말입니다.
TEXT No. 1117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 s 무한오타
작품설명 :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 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1992년 전세계를 공포에 물들였던 이후 10년만에 내놓은 후속작. 레드 드래곤을 영화화 한 , 등 토마스 해리스의 한니발 시리즈 중 3번째 작품.
조나단 드미에 이어 의 리들리 스코트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영화사상 가장 지적인 살인마 한니발 렉터로는 전편에 이어 안소니 홉킨스가 출연했다. 그는 이 영화의 흥행성공으로 1천만불을 추가 보너스를 받기도 했다고. 또 한 명의 매력적인 주인공 클라리스역으로는 속편 출연을 고사한 조디 포스터 대신 의 질리언 앤더슨, 의 케이트 블랑쉬, 의 헬렌 헌트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등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줄리안 무어가 승자가 되었다.
평소 DVD 제작에 일가견을 보여온 리들리 스코트의 영화답게 DVD 역시 뛰어난 화질과 사운드, 광대하면서도 독창적인 서플먼트로 무장한 레퍼런스급 타이틀이다.
가장 흥미로운 서플은 단연 DVD의 멀티 앵글 기능을 활용한 Multi-Angle Vignettes 부문. 어시장에서의 총격전 장면등을 다섯 가지 멀티앵글을 활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된 서플먼트가 눈길을 끈다. 또, Ridlygrams는 세 가지 멀티앵글을 통해 리들리 스코트가 직접 그린 스토리 보드와 감독 해설, 실제 장면 등을 동시에 보거나 별도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흥미로운 부록이다. 또, 20장면에 달하는 삭제장면과 19종류나 되는 TV 광고, 수십장에 이르는 포스터 컨셉 등 방대한 부록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부록 중에는 영화와는 다른 결말도 수록하고 있는데, 이 영화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결말. 감독의 친절한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한니발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메이슨 역으로는 할리우드의 성격파 배우 게리 올드만이 출연했는데,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보기 흉하게 일그러진 분장을 한 그를 알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 실제로 엔딩 크레딧에도 그의 이름은 단지 Assistant to Gary Oldman이라고 만 실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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