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앞표지를 봤었을 때, 한 장면은 거꾸로, 한 장면은 똑바로 그려져 있었다.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궁금했다.
[드넓은 초원의 사자처럼 당당한 삶을 꿈꾸지만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긴 흉터와 쉬 풀리지 않는 답답한 매듭을 품고 사는 청춘들. 하지만 그 안의 생명력을 믿기에, 그들을 뜨겁게 응원한다. -책 뒷표지의 글 중-]
마치 사람 같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당당한 삶을 꿈꾸지만 지울 수 없는 상처, 고난과 역경이 일어나 포기하는 삶 그렇지만 행복이 있기에 사람들을 힘껏 응원한다.’라고 생각했다.
차례는 사자의 꿈, 흉터, 매듭으로 나눠져 있다. 내가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이야기는 ‘사자의 꿈’이다.
[손에 익은 습관이 저도 몰래 문고리를 세게 잡아당겼다 놓은 것이다. 잠이 깬 아빠는 상호에게 문 여닫기를 백 번 시켰다. “그래 가지고 문이 부서지겠냐?” -P.33-]
실수 가지고 문 여닫기 백 번을 시키다니 정말 너무하다. 겨우 그 소리 가지고 성호에게 벌을 주다니 정말 못된 아빠이다.
[상호가 지민이에게 이토록 미안해하는 이유는 상호가 지민이만 했을 때의 행복한 기억 때문이다. -P.37-]
이 글을 읽는 순간 울컥했다. 지민이는 지금 행복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말다툼 때문에 매일 싸우는 부모님 때문에 지민이는 행복한 기억이 없다. 술 먹으면 난폭해지고 폭력을 쓰는 아빠와 계속 화가 나 있는 엄마....지민이에게 정말 끔찍한 기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지민이의 모습을 지켜보던 상호는 지민이에게 미안해 한 것이다. 내가 상호였어도 행복한 기억이 없는 지민이에게 미안해 했을 것이다.
이 책은 어른, 아이 구별 없이 다 읽었으면 한다. 그 이유는 이 책을 읽어 보면 알게 된다. 정말 읽어도 후회가 없는 책인 것 같아서 좋았다.
최유정의 사자의 꿈 에 수록된 「사자의 꿈」, 「흉터」, 「매듭」 세 작품에는 고통에 빠진 주인공들이 힘있는 문장으로 제시된다. 세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독자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는 개성적인 인물이지만, 모두 심각한 고통을 겪으면서 캄캄한 절망을 껴안고 있다는 데서 같은 맥락에 놓여있다. 그러나 편차는 있지만, 현실의 청소년들도 누구나 자신만의 상처와 흉터를 안고 살아간다. 쉬 풀리지 않는 답답한 매듭을 품고 사는 청춘들. 하지만 작가는 단순히 고난과 역경을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 힘과 의지로 삶을 개척하는 그 안의 생명력을 그리고 있다.
사자의 꿈
흉터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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