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글을 하나, 하나 읽어가는 막내의 모습이 신기하고 참 기특하다. 이왕이면 손으로 쓰면서 익히면 좋을 것 같아 검색하던 중 마리쌤의 마법 한글을 만났다. 다른 한글 공부 책들처럼 스티커 붙이기, 선 따라 그리기 등의 활동이 글자 쓰기와 함께 있다. 아이들은 글자를 쓰는 것보다 그 옆 페이지에 나온 다른 활동을 훨씬 좋아한다. ㅋㅋ 어쨌든 스티커를 붙였으니 이제 글자도 써야 해서 엄마와 함께 조금씩 써 보긴 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제일 단점은 글자를 쓰는 칸이 너무 작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글자를 처음 배우는 아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교육과정상 ㄱ~ㅎ까지 훓어주긴 하지만 아이들은 그 시간에 ㄱ을 처음 배우는 것이 아니라 ㄱ에 대한 안내가 나와 있는 다른 글도 읽는다. 그렇다면 마리쌤의 마법 한글로 한글을 익히는 아이들은 대개 5, 6살일 것이라고생각한다. 그런데 6살인 우리 아이가 쓰기에는 칸이 너무 작다. 6살 아이들은 손의 움직임이 세밀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칸은 아이가 글자를 쓰다가 지치게 만든다. ㅠㅠ 마리쌤의 마법 한글의 가장 좋은 점은 궁서체를 기본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 책과 학교에서 주는 받아쓰기 연습장 같은 것에는 궁서체가 나와 있어서 아이들이 그걸 따라하다보니 모음을 자꾸 이상하게 구겨쓰는 것을 많이 보았다. 더 자라서는 그렇게 쓰지 않는데도 말이다. 이 책을 그런 관습을 과감히 깨 줘서 정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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