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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가는 기차

어렸을 적 엄마가 일을 하러 나가실 때에, 할머니가 저와 동생들을 돌보아 주셨어요지금도 친정에 찾아뵈면 안신고 모아둔 새양말을 챙겨주시곤 합니다이 책은 손녀와 할머니가 시간여행을 통해 친해지는 스토리를 그려내고 있는데요책을 받아든 아이들은 왜 기차가 뒤로 가냐며 의구심을 표했어요그래서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을거라며 책장을 넘겼네요..엄마가 동생을 낳고 시골에 사는 할머니가 집에 오셨어요할머니는 송이에게 친근감을 표시하지만,아이는 마냥 낯설기만 합니다..유치원이 끝나고 할머니가 데리러 오셨지만,송이는 화장도 안하고 부스스한 모습의 할머니가 왠지 창피했어요어느날 송이는 할머니와 함께 시골에 다녀와야 했어요두사람은 역무원 아저씨의 안내로 뒤로 가는 기차에 올라타게 됩니다송이는 달리는 기차에서 스르륵 잠이 들었는데,깨어나보니 옆자리에 왠 아이가 앉아 있는게 아니겠어요?!옆자리의 아이는 할머니와 이름이 같은 오순자 라고 소개합니다기차에서 내린 두사람은 순자가 다니는 학교 운동회에 참여하게 돼요그러는 사이 송이는 순자가 점점 좋아지게 됩니다도시락도 나누어 먹고, 냇가에서 물고기도 잡으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어느새 헤어져야 할 시간..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는 이제 앞으로 달려갑니다기차에서 내린 두사람..송이는 전처럼 할머니가 싫지 않습니다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부쩍 친해진 느낌이에요송이는 과연 기차 여행을 다녀온 것일까요?아니면 꿈을 꾼 것일까요? ^^큰아이가 책을 보고 난후 그린 그림이에요요즘 한창 학습만화에 빠져 있어서인지 만화형식으로 그리더라는..등장인물은 송이, 아이가 된 할머니, 역무원, 손님 입니다둘의 대화를 살짝쿵 들여다보면은요송이 : 오순자가 혹시 우리 할머니?순자 : 어.. 저 아이는 혹시 내 며느리가 생기면 낳은 딸?저는 오순자 할머니가 당연히 외할머니라고 생각했는데,아이는 친할머니라고 생각했네요..송이는 뒤로 가는 기차에서 할머니의 어린시절과 조우하고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좋아지게 되는데요책을 다보고 난후 아이들은 송이가 꿈을 꾼 것이라고 말하네요..평소 외가댁과 왕래가 적다보니 조금 낯설어하는 면이 조금 있었는데,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조부모에 대한 사랑을 알려줄 수 있었지 않나 싶어요시골풍경도 포근하고 예쁜 일러스트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그림과 이야기동화 작가와 청소년 소설 작가로 좋은 작품을 내고 있는 박현숙 작가의 첫 그림책 뒤로 가는 기차 는 시간 여행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공감 갈 수 있도록 송이를 화자로 삼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옛 추억을 가득 머금고 있는 김호랑 그림작가의 그림 또한 꿈속을 보는 듯 포근한 분위기로, 할머니에 대한 송이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뒤로 가는 기차를 타고 과거로 가는 장면에서는 색다른 연출을 만날 수 있다. 자꾸자꾸 뒤로 가는 기차는 뱅글뱅글 레일을 따라 푸르스름한 환상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뒤로 가는 기차가 앞으로 달려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장면도 뒤로 가는 기차 의 명장면 중 하나이다. 기차는 파스텔 톤의 다양한 색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배경을 바탕으로 발그스름한 기적을 울리며 달린다. 앞에서 보여 준 과거로 가는 푸른 배경과 대조를 이루어 더욱 인상 깊다. 손자, 손녀를 길러 주는 조부모가 많아진 요즘,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통해 조부모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부모와 조부모들은 뒤로 가는 기차 를 보며 어린 시절로의 포근한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