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산으로 간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배가 산으로 간다 봄, 개 짖는 소리-민구평상에 누워 있는데그가 으르렁거린다눈 녹은 봉우리 위로 털을 세운다나를 보고 입맛 다시며 저수지에 포개놓은 잉어를먼저 채가진 않을까 강물에 앞발을 담근다안절부절못해서 혼자 커다란 산을 뛰어다니고누런 이를 드러내며 바위에 오줌을 갈긴다벼락 맞은 소나무 위에 올라타 내 눈을 응시하며이상한 자세로 들썩거린다나를 덮치고 싶지만목은 단단한 줄에 매여 있다부아가 치밀어서 벚꽃과 개나리막 얼굴을 내민 어린잎들을 더럽게 질질 흘린다검은 나비 흰나비 개떼처럼 몰려와서식사를 마치고 짝을 지으며이리와 너도 껴, 꼬드긴다너는 오가지 못하고 심드렁하게 누워 있다지난 겨울 빙벽을 허물던 앞발을 들어 힘껏 휘두르지만사람들 머리 위로 선선한 봄바람어디서 개 짖는 소리복날까지 이제 석 달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개.. 더보기 이전 1 다음